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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산업

대를 이은 젊은 용접공 유주섭, 김희석 대표의 드림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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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산업은 어떤 곳인가요?

 

유주섭  저희는 2012년 9월에 이 자리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저희의 기본은 특수용접이에요. 아르곤용접, 레이저용접 등 용접을 전문적으로 하면서 제작도 하고 최근에는 간판도 만들었고, 다른 브랜드로 캠핑 장비도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 문래동에서 드림산업을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유주섭  그때 아무래도 당산동 쪽보다 문래동 공장들이 활성화가 되어있었고 밀집되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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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와 지금의 문래동은 다른가요?

 

유주섭  여기 큰 공장 같은 경우에는 벌써 10년 전, 5년 전 이때 다 안산, 시화 아니면 부천 쪽이나 그런 곳으로 다 나갔어요. 지금 문래동에 남은 공장들은 이제 작은 어떻게 보면 일본의 장인 정신으로 뭉친 동네 공장 같은 그런 소규모 공장이에요. 저희가 일단 문래동을 10년 정도를 봐왔기 때문에 요새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환골탈태했죠. 사실 변화들이 처음에는 좀 불편했어요. 담배꽁초 같은 것도 많이 생기고 술 취한 사람들도 많아졌죠. 저희가 특이해 보이니까 사진 찍고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은 시선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 저희는 공장을 하면서 내부 분위기를 많이 바꿨어요. 구조나 간판, 안에 공간 느낌들. 그러다 보니 공장 오신 분들은 공방 같다고 말씀도 해주세요. 에어컨도 시원하게 나와요.

 

 

** 문래동이 삶에 어떤 영향이 있나요?

 

유주섭  그렇죠. 문래동에서 공장을 하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게 돼요. 인간관계가 사실 어렵잖아요. 또 계속 유지도 해야 하고 신경 쓸 것도 많은데 그런 것들이 다 이 동네에서 이루어지니 영향을 받아요. 조그만 자영업자이지만 문래동에서 그런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 말하고 싶은 문래동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유주섭  공장 앞이 버스 정류장이거든요. 지나가는 사람도 많고 들리는 분도 많아요. 예전에 어떤 할머니께서 보행기를 타고 들어오셨어요.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몸이 조금 불편해 보이셨는데 이쪽으로 오셔서 보행기 바퀴가 떨어졌다고 고쳐 달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용접이라는 것도 잘 모르시겠죠. 그냥 고쳐드렸어요. 할머니께서 들어오시는 모습부터 조금 마음이 울컥했거든요. 그래서 고쳐드렸는데 얼마를 드려야 하냐고 물어보시길래 괜찮다고 그냥 가셔도 된다고 하니까 할머니께서 안절부절못하시는 거예요. 정말 괜찮다고 그냥 가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리는데도 계속 그렇게 편히 못 가시는 모습을 보고 울 뻔했어요. 다행히 가셨어요. 가셨는데 며칠 뒤에, 그 할머니께서 다시 찾아오신 거예요. 검은 봉지에 음료수를 사서 오셨는데... 그때 기분이 되게 이상했어요. 할머니가 고맙다고 그러시면서 검은색 비닐봉지에 병 음료수를 주시는데, 그것도 하나, 둘 모아놓은 것 같은데 그것을 8병, 9병을 주셨어요. 저희가 해 드린 게 아주 작은 일이지만 그런 일이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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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동혁 | 사진 송기연

** 버스 정류장 의자도 놓아두었다고 들었습니다.

유주섭   버스정류장에 기다리고 있는 분을 위해서 옆집 공구 사장님께서 노란 의자를 놔두셨어요. 그런데 보고 있으니까 버스 정류장에 두 분이 오면 한 분은 안고 한 분은  서 계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검은색 의자를 두었어요. 이 앞 버스 정류장에 쉬는 곳이 없으니, 의자 두 개에 앉아서 쉬어 가시라고 놓았어요. 맨날 보면 어르신들께서 쪼그려 앉아있거든요. 옆집 사장님께서 해놓으신 걸 보고 저희도 보탠 거죠.

 

김희석   그때 노인 두 분께서 이 앞에 계셨어요. 부부셨던 것 같은데 한 분만 앉아 계셔서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할아버지께서 할머니만 앉게 하고 서 계셨는데 저희가 의자 꺼내놓으니 바로 앉으셨어요.

 

 

** 문래동이 어떻게 변해가길 바라세요?

 

유주섭   제가 알기로는 서울시에서 거의 마지막 남은 공장 지역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더 개발되어 좋아지면 좋기야 하겠지만 옛날부터 쭉 이어왔던 보금자리 같은 느낌도 좀 남아 있고 그러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이 지역 자체가 좀 남아 있고 지금 만나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랑 최대한 오래 같이 일하고 싶어요.

 

김희석   저도 문래동에서 지금처럼 계속 즐기면서 일하고 싶은 바람이 있죠. 저희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즐겁게 일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드림산업은 꿈이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있요. 저희 둘이 뭔가를 해내고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엄청난 행복이에요.

<말하는 문래> 아카이브북은 술술센터에서 무료배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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