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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

옛날 커피, 옛날 다방 별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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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래동 공장 지역에 있는 다방이라 다른 동네의 다방과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별  동네에 있는 다방은 사랑방 역할도 하는데 공장 지역의 다방에는 사람들이 자주 오지 않아요. 거래처 사람들과 오실 때도. 있지만 주로 공장에서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배달이 대부분이죠. 손님이니까 커피 한 잔 대접하려고 주문을 해요.

** 처음 문래동으로 왔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여기는 길이 다 네모 같고 반듯하거든요. 그래서 길을 못 찾아요. 게다가 그때는 걸어서 다녔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리면 한참을 빙글빙글 돌아서 찾아야 했어요. 그때는 일하는 사람도 많았고 길도 복잡해서 어디가 어딘지도 몰랐던 느낌이 남아 있네요.

** 그때와 지금의 문래동은 다른가요?

 

  이 동네가 시끄러운 것은 일이 많다는 소리잖아요? 공장들이 더 잘되면 좋겠는데 요즘 너무 조용해요. 예전에는 공장들이 수요일만 6시에 퇴근하고 다른 요일은 잔업이 많았거든요. 그러니 저녁에 배달 주문도 많았죠. 그런데 요즘은 잔업이 없어요. 특히 4가는 너무 일찍 조용해지니까 저녁 되면 캄캄하고 삭막하고 무서워요. 6시만 되면 벌써 조용해져요.

 

 

** 문래동의 변화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 드세요?

 

  저의 거래처인 공장들이 문래동을 떠나니까 저의 일이 줄었죠. 그래서 좋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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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에게 문래동은 어떤 곳인가요?

 

  인생 전환기라고 해야 할까요? 힘들게 방황하고 여러 가지 일을 겪다가 문래동에 들어와서 정착하고 이십 년 이상 마음 붙이고 주위 사람들한테 위로받고 다독이면서 사는 곳이죠. 고향 같아요.

 

 

** 말하고 싶은 문래동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문래동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늙어가는 것이 느껴져요. 평생을 일만 열심히 하고 문래동에 파묻혀 살다가 떠난 사람이 많아요. 그래도 여기서 먹고 살면서 주위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는데 생각해보면 고맙죠. 함께 살고, 어울리고, 이웃 같고 가족 같기도 해서 참 좋아요. 먹을 것도 나누고 챙겨주고 옥상에서 키운 상추나 채소들도 가져다주니 정도 많이 느껴요. 그래서 저는 문래동이 좋고 떠나기 싫어요. 다른 곳에서 새로 시작할 나이도 아니고 장사도 여기서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문래동은 어떻게 변해가면 좋을까요?

 

  어쩌면 지금 문래동의 공장은 여기 있는 사람들로 끝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들의 세대가 끝날 때까지 문래동이 지금처럼 유지되면 좋겠어요. 예전처럼 일도 많고 공장들도 밀리지 않고 지켜나갔으면 좋겠는데 저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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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신동혁

<말하는 문래> 아카이브북은 술술센터에서 무료배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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