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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첨 단

최첨단 예술가 노정주의 작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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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첨단은 어떻게 시작되었어요?

 

노정주  2011년 7월에 친한 친구와 문래동 3가, 2층에 처음 작업실을 구했어요. 얼마 되지 않아 2012년 봄 신흥상회 옆 건물의 2층으로 다시 작업실을 옮겼죠. 지금의 자리로 온 건 2014년 9월이에요. 처음에는 아내와 같이 사용하다가 제가 이곳에서 나와서 문래동 2가에 작업실을 얻었어요. 그곳에서 2019년 카페 ‘챠밍’을 만들었고 아내와 제가 작업실을 바꾸면서 다시 이 자리에서 ‘최첨단’을 시작했어요. 2020년이죠. 

 

** 처음 문래동에 들어왔을 때 어땠나요?

 

노정주  당시 문래동의 월세가 낮았어요. 처음 구한 작업실의 임대료는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이었고 옮긴 작업실은 더 쌌어요.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20만 원이었거든요. 그때 문래동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지금보다 쓰레기도 덜 나왔고 밤에는 조용했어요.

 

 

** 그때와 지금의 문래동은 다른가요?

 

노정주  낮에 보이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아졌어요. 저희는 낮에 오기 때문에 그것을 계속 봐요.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새벽 두 세시까지도 사람이 있어요. 월세도 많이 올랐죠.

 

 

** 문래동과 연관되는 작업 중 한 작품을 소개해주세요.

 

노정주   2016년에 작업한 <Site Specific Spectrum>은 소통의 단절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처음 문래동으로 온 사람이 느끼는 동네의 느낌과 원주민으로 제가 느끼는 느낌이 달라요. 어떻게 보면 그것도 단절의 느낌이에요. 미디어를 보면 문래동에는 예술 활동을 하는 곳이 있다는데 막상 와서 사람들은 '문래창작촌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봐요. 그래서 작업 안에 '사람들이 문래동에 왔을 때 볼 수 있는 것은, 사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도 있어요. 이 작업에서는 제가 말하고 싶은 문장 15개를 75개의 모뉴먼트로 제작했어요. 모뉴먼트 한 개에 하나의 단어, 5개를 하나의 문장으로 15개의 문장, 75개의 모뉴먼트를 제작했죠. 그 문장은 모스부호로 되어있고 모니터에는 영어로 된 단어가 나오는데 한국어를 기준으로 제작한 모스부호라 해석할 수 없는 영어들이 나와요. '단절'의 의미를 부각하고자 원래의 문장을 공개하지 않았어요. 문장은 '여러분이 이곳에 오면 생각한 것과 다르고, 월세도 생각보다 싸지 않고...' 그런 느낌의 문래동 이야기에요. 

 

** 작업하면서 문래동의 영향을 받나요?

 

노정주  2019년 초에 캐드를 배웠는데 문래동에 있으니 실제 제작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장이 주변에 있으니 가능하겠다 싶었죠. '챠밍'에 들어간 가구를 제작했는데 그 시기가 제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어요. 도면을 그리고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되면서 저의 능력이 향상되었거든요. 카페를 차리면서 제작한 가구가 팔린다거나 다른 사람이 협업 제안하는 일이 그 이후로 진행되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 거죠.

 

 

** 말하고 싶은 문래동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노정주  지금은 문래동이 아니면 제가 하는 작업이 불편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주변 공장 사장님들과 작업을 하면서 처음에는 헤매기도 했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금은 프로세스가 더 명확해졌어요. 게다가 사장님들께서 잘 도와주세요. 연말 제 작업에 문제가 생겼는데 쉬는 곳이 많아서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거든요. 고민하다가 자주 거래하는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필요하면 불렀어야지, 왜 안 불렀냐’고 하시면서 일요일인데도 나오셔서 해결해줬어요. 그 마음이 참 감사했어요. 앞집 사장님께서도 제가 하는 작업 방식을 보면서 조금 기특해하세요. 제가 공장 사장님들께서 알아보기 편할 정도까지 도면을 열심히 수정하고 보완해서 드려도 부족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도 도면을 어떻게 표시한다거나 잘못 그려진 부분들에 대해서 잘 알려주세요. 도움을 무척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신뢰를 쌓고 있어요. 제게는 그런 것들이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은 기대를 가지게 해요.

 

 

** 문래동은 어떤 곳이에요?

 

노정주  동네에 변화가 있으면서 좋지 않은 부분도 생기지만 이제는 떠날 생각이 들지 않아요. 어딜 나갔다가 문래역에만 내려도 마음이 편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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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동혁 | 자료제공 최첨단 

<말하는 문래> 아카이브북은 술술센터에서 무료배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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