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디오QDA
배우 류성국, 최정산, 김준영의 철공소에 핀 극장

** 대표적인 공연을 소개해주세요.
류성국 류성국 <철공소에 핀 극장>은 2013년에 다양한 예술가들이 각자의 작품을 모아서 공연한 첫 프로젝트에요. 작년까지 11번째 <철공소에 핀 극장>을 진행했고 올해부터는 조금 더 다양하게 낭독극 같은 형식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또 저희가 기획 마임 공연도 꾸준히 했는데 간헐적으로 하지 않고 상설로 해보자는 취지로 2019년부터 <수요마임극장>을 상연했어요. 내년부터는 문래동을 찾는 분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토요마임극장>을 시도하려 합니다.
** 문래동의 공연장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류성국 저희는 이 문래동 건물의 크기나 특징을 굉장히 사랑해요. 1인극, 2인극의 형태에 적합하고 관객의 숨소리가 들리고 교감할 수 있으면서도 배우로 공간을 책임질 수 있는 크기라서 좋아요.
최정산 아마 공연을 하는 배우에게 이곳은 굉장한 훈련장이 될 거에요. 관객과의 거리가 가깝거든요.
** 처음 문래동으로 왔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류성국 저는 2019년부터 운영에 참여했는데 아침부터 들리는 철 소리, 깡깡 들리는 그 소리가 싫지 않았어요. 그래서 뭔가 생산적인 정서가 느껴졌죠. 활력이 있었어요. 예쁜 가게들이 많아지면서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을 볼 때 동네가 오래된 건물들과 다르게 되게 젊고 활기차다는 느낌을 받아요. 활력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떠올라요.
최정산 제가 처음 온 2013년 밤은 지금보다 더 어두웠어요. 처음에는 그런 분위기가 굉장히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있다 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밤이 예뻤어요.
김준영 저도 2013년에 왔어요. 문래역에서 스튜디오QDA가 있는 이곳까지 오면서 계속 이곳에도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의심했습니다. 그때 철공소 단지를 처음 온 건데 기계 돌아가는 소리, 용접 스파크 그리고 조형물, 철공소 벽에 있는 그래피티, 골목마다 풍경들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 그때와 지금의 문래동은 다른가요?
류성국 상권이 발전한다는 생각을 해요. 철공소들이 떠나거나 축소되고 있어요. 며칠 전에도 철공소가 사라지고 고깃집이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어요.
최정산 요즘 예쁜 가게들이 많아졌어요. 주말이나 평일 저녁때 젊은 사람들도 많이 와요. 어떤 의미에서 삭막함이 사라지는 것 같고 생기가 도는 것 같아요.
김준영 철공소들이 사라지고 술집, 인형뽑기방, 이색카페 등이 들어오며 문래동의 풍경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물론 전에도 술집 등이 있었지만 풍경이라는 단어처럼 철공소들과 어우러진 모습이었어요. 눈에 익었던 곳이 다른 상가로 변하면서 개인적으로 어색합니다. 변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예전 풍경이 바뀌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아쉬워요.



** 말하고 싶은 문래동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류성국 어느 날 철공소 사장님께서 공연을 보러 오셨어요. 공연 하나를 보시고 그다음에 또 오셨는데 그때는 관객이 없어서 공연을 취소했거든요. 취소하고 우리끼리 술 한잔 마시고 있었는데 늦어서 미안하다며 들어오신 거죠. 그래서 다 같이 즐겁게 놀았어요.
최정산 문래동에 있으면 많은 생각이 나요. 최근에 미용실에 갔는데 거긴 정해진 점심시간이 없더라고요. 미용사분들은 어떻게 식사를 하는지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있어요.
김준영 문래동은 볼거리가 많고 재미있는 풍경이 있어요. 골목마다 눈길을 끄는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 문래동은 어떤 곳인가요?
최정산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는 곳이에요.
류성국 저희는 문래동이 공연장이자 쉼터에요. 이곳에서 무척 놀아요. 다트도 던지고 주변 분들 퇴근하면 사람도 없으니까 음악도 듣고 노래도 불러요. 저희에게는 놀이의 공간이에요.
김준영 지금까지 계속 활동하는 힘이고 계기입니다. 마음의 안식처, 보금자리 같아요. 이곳에서 많은 관객과 공연자들을 만났고 그들에게도 제게도 문래동은 철공소에 핀 극장입니다.
** 문래동은 어떻게 변해가면 좋을까요?
류성국 철공소 사장님도, 예술인도, 상인도 버겁지 않게 흐름을 잘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속도감으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준영 변화 때문에 생활에 편리한 이점들이 많이 생겼고 유동인구가 늘었습니다. 다만 문래동 철공소의 풍경이 현실적인 변화와 잘 융화되면 좋겠습니다.






글 신동혁 | 사진 송기연
자료제공 스튜디오Q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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